전교조 “교원평가제 법제화 안돼” 의원 방문 전방위 압력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원평가제 법제화를 막기 위해 최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을 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전교조 등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당정협의회를 통해 교원평가 법제화를 요구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다른 교원단체들과 연대해 강력한 대국회 투쟁을 전개키로 방침을 세우고 이달 초부터 대대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국회 교육위원들을 지역구별로 분류한 뒤 해당 전교조 분회 회원들이 의원들을 직접 찾아가 평가제 도입 부작용을 집중 설명했으며 성명서를 교육위 소속 의원 사무실로 발송하거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하기도 했다.

성명서에는 “교사들을 서열화하고 일등교사 꼴등교사로 나누려 하고 있다. 수업의 질을 개선하고 학생과 교사의 끈끈한 관계에 기반을 둔 교육의 질 향상을 원한다면 교원평가에 반대해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전교조는 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다른 교원단체들과 연대해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교육 현안마다 대립해 온 전교조와 교총은 이달 13일 열린 국회 교육위 공청회에서 교원평가제 도입을 위한 정부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15개 단체로 구성된 ‘합리적 교원평가제 실현을 위한 학부모·시민연대’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과 총선 시기에 이르러 더욱 강력하게 집단화된 교원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법제화에 몸을 사리는 정치인의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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