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관계자는 "토익이나 TEPS도 토플과 마찬가지로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시험이기 때문에 토플만 반영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영어인증시험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영어인증시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확실하고 토익, TEPS 등 공인영어시험을 반영하지 않으면 외고가 응시생의 영어능력을 평가할 대안이 마땅치 않아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서울 지역 외고 교장단과 협의해 토익과 TEPS의 전형 반영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의 한 외고 교장은 "토익과 TEPS까지 전형에서 제외한다면 학교별 시험을 허용해야 응시생의 영어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교육청과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 외고교장장학협의회에선 토익과 TEPS의 배제 여부가 논의되지 않았다.
협의회 회장인 유재희 과천외고 교장은 "협의회 차원에서 토익 및 TEPS와 관련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토플 출제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토플 응시권의 거래를 막기 위해 시험 접수시 국내 응시생은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토플은 토익, TEPS, FLEX 등과 달리 접수자가 시험을 치른 전력이 없으면 접수 계정번호와 비밀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알져주는 수법으로 응시권을 팔 수 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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