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자신의 학원과 경쟁 중인 S입시학원 홈페이지에서 학습 자료를 삭제하고 음란물을 올려놓은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입시학원 부원장 이모(34)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1월 13일부터 2월 23일까지 강남구 역삼동 S학원 홈페이지를 해킹해 게시판에 있던 학습자료 2356개를 삭제하고 성행위 장면이 나오는 음란 동영상 96개를 올려놓은 혐의다.
또 여자 강사들의 개인 프로필에 ‘알몸으로 수업함’ 등 음란한 표현과 298회에 걸쳐 S학원을 다녔던 학생인 것처럼 가장해 ‘선생들 실력 없다’ ‘이 학원 다닌 사람들 모두 재수 삼수한다’는 내용의 비방 글을 게시판에 남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해 11월까지 S학원 홍보실장으로 근무하며 알게 된 학원 홈페이지 관리자의 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경찰에서 “S학원 근처에 학원을 차렸는데 학생 유치가 어려웠고, S학원 원장이 ‘무책임하게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 하고 나갔다’는 등 나를 욕하고 다니는 게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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