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진전에는 동욱 스님이 1991년부터 16년간 충남 부여군 궁남지 등 전국의 유명 연꽃 자생지를 돌며 렌즈에 담은 연꽃 사진 90여 점이 선보인다.
이 전시회에 소개되는 연꽃 사진은 모두 새벽과 낮,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시간과 계절에 따라 바뀌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한여름 연꽃 한 송이를 찍기 위해 뙤약볕 아래에서 4, 5시간이나 기다리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할 때도 많았고 연꽃을 찾아 1년 내내 전국을 돌아다녀도 제대로 된 작품 한 점 얻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며 “아름다운 연꽃 사진을 얻는 작업은 끝없는 수행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연꽃 사진에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일체의 선입관을 배제하고 감상자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뭔가’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는 “연꽃은 생명을 다하고 질 때도 시들어 버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봉오리가 그대로 떨어져 스러진다”며 “연꽃은 필 때의 청초함과 질 때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 중의 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번 전시회 사진 작품을 평소 신세를 졌던 신도 등에게 무료로 나줘 줄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