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전북도의 싱크탱크인 전발연 원장으로 취임한 남충우(58) 씨는 강원 영월의 동강시스타 대표이사로 있던 올 2월 업무차 10일간의 일본 출장을 가며 부인을 동행했다.
전북도는 당시 남 원장이 부인의 항공료 등 70만 원만 직접 부담하고 나머지 300여만 원의 숙박비와 식사비 등은 회사 돈으로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이 회사는 강원 영월군 일대 폐광지역에 리조트 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영월군과 산업자원부 산하기관 등이 출자해 지난해 5월 설립한 회사로 공기업 성격이 강하다.
이 사실이 알려져 산자부가 감사에 나섰고 언론에 보도되자 남 씨는 곧바로 사표를 내고 전발연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25일 오후 취임식 직후 남 씨의 ‘부적절한 처신’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문제가 확대될 기미를 보이자 전북도가 서둘러 남 씨의 사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도중하차시키기로 결정해 취임 6시간 만에 사표가 수리됐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는 남 씨 관련 의혹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본인의 해명만 믿고 ‘관행’으로 치부하며 인사위원회를 거쳐 남 씨를 원장으로 선정해 인사 검증에 허점을 드러냈다.
남 씨는 산업자원부 전자정책과장, 특허청 심판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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