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車 4000억 사기 전종진씨 국내 송환

  • 입력 2007년 4월 27일 13시 42분


옛 기아자동차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를 상대로 4000억 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여 재판을 받던 도중 브라질로 도주한 전종진(43) 씨가 국내로 송환된다.

법무부는 27일 "브라질 대법원이 이달 23일 전 씨의 한국 인도를 승인하는 판결을 내렸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판결문을 확인한 뒤 곧바로 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브라질 법원의 신병인도 판결문이 주 브라질 한국대사관에 전달된 뒤 60일 안에 국내로 송환된다.

브라질 내 아시아자동차의 수입회사 대표였던 전 씨는 1996~1997년 타우너, 토픽 등 자동차 구입대금 약 2억 달러를 아시아자동차에 갚지 않고, 현지법인 증자 대금 약 2억 달러를 아시아자동차에 떠넘기는 등 총 4억 달러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1998년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전 씨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00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나자 2001년 11월 브라질로 도주했으며, 2003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한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 직후인 2003년 10월 브라질 정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고, 전 씨는 지난해 7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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