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세상…엽총으로 이웃 살해후 자살

  • 입력 2007년 4월 28일 03시 02분


충남 아산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무실에서 총기발사 사건이 일어나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27일 오전 10시 20분경 충남 아산시 음봉면 S부동산 사무실에서 주인 이모(62) 씨와 인근 골재공장 대표 임모(41) 씨, 골재공장 종업원 김모(36) 씨 등 3명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김 씨는 이미 숨져 있었고 이 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임 씨는 옆구리 등에 심한 총상을 입어 중태다.

경찰은 인근 식당도 함께 운영하는 이 씨가 이곳에서 수십 m 떨어진 곳에서 골재공장을 운영하는 임 씨와 골재 모래먼지 때문에 갈등을 빚어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이 문제로 인한 앙금 때문에 임 씨 등에게 엽총을 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씨는 “아침에 이 씨가 부동산 중개업소 사무실로 불러 김 씨와 함께 찾아가 커피를 한 잔 마시는데 갑자기 총을 꺼내 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해조수 구조 해제 기간인 4월 10일 이 씨는 “유해조수를 잡으려 한다”며 이날 오전 8시경 아산경찰서 둔포지구대에서 자신 소유의 이탈리아제 베넬리 아퀼라 5연발 엽총(12번경)을 출고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밭에서 콩을 재배하는데 멧비둘기와 고라니 등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며 지난해 7월 4일 유해조수 포획용으로 총기소지허가증을 받아 이 총을 구입한 뒤 아산경찰서 무기고에 보관해 오다 수렵기간(4월 10일∼10월 25일)을 맞아 출고했다가 둔포지구대에 맡긴 뒤 이날까지 10번가량 출고했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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