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열고 서울시가 밀어 준다
한국 상업영화의 발상지로 꼽히는 충무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제1회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10월 27일 ‘영화인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간 관할 자치구인 서울 중구 주최로 개최된다.
중구는 이를 위해 예산 40억 원을 책정했으며, 다음 달 23일 세계 3대 영화제인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현지에서 정동일 중구청장과 김홍준 충무로 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국제영화제가 새로 만들어질 경우 이미 뿌리를 내린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지원을 유보해 왔던 서울시도 영화제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29일 서울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시도되는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충무로 영화의 거리’와 충무로 일대 상영관, 충무아트홀 등 21개소에서 ‘발견(Discovery)’ ‘복원(Restoration)’ ‘창조(Creation)’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영화제 대표작 및 우수작품을 상영하는 것을 비롯해 영화인과의 만남, 작품설명회, 팬 사인회, 온·오프라인을 통한 스타 선정 등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부산시의 반발을 고려해 공동주최자로는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재정지원 홍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단기간 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직간접적 지원을 다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충무로는 영화로 유명한 곳이고 서울의 관광경쟁력을 높이려고 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문화예술 장르인 영화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지 않으냐”고 입장 선회 배경을 설명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대종상 영화 한강서 보세요”
출품작 내일부터 무료 상영
한강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괴물’ 등 대종상영화제 출품작들이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청소년광장에서 매일 저녁 상영된다고 서울시와 한국영화인협회가 29일 밝혔다. 무료 시사회이며 좌석은 2000석이 마련된다. 우천시에는 취소.
지난해까지는 시상식 중심이었지만 올해부터 서울시가 대종상영화제의 공동주최자로 참여하면서 시민들에게 먼저 후보작을 소개하고 평가를 받은 뒤 6월 1일 개막식(한강), 6월 8일 시상식(세종문화회관)의 순으로 진행되게 된 것.
매일 오후 7시 반과 오후 10시에 영화 2편이 상영될 예정이며 영화 상영 전에 영화감독과 출연 배우가 관객과 만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됐다. 전체 출품작 66편 가운데 전체 관람 및 15세 이상 관람 가능 작품인 ‘괴물’ ‘마음이...’ ‘아이스케키’ ‘날아라 허동구’ ‘미녀는 괴로워’ ‘극락도살인사건’ ‘천년학’ 등 31편이 상영될 예정.
자세한 상영 일정은 대종상영화제 홈페이지(www.daejongsang.com)를 참조하거나 전화(02-2268-3684∼6)로 문의하면 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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