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병력 30,40대男 존속 살해사건 잇달아

  • 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7분


우울증 병력이 있는 30대와 40대 남자가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서울과 인천에서 잇달아 벌어졌다.

29일 오전 10시 40분경 인천 계양구 작전동 H초등학교 옆 3층 주상복합건물 내 가정집에서 조모(62) 씨와 아내 최모(64) 씨가 흉기에 찔린 것을 경찰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두 사람 모두 숨졌다.

최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4분 전 “흉기로 찌르려 한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119 신고를 했다.

용의자인 아들(33)은 소방대원들이 문을 뜯는 사이 현관으로 빠져나와 2층에서 뛰어내린 뒤 아버지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28일 오후 6시 40분경 임모(78·여) 씨가 강서구 등촌동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임 씨의 둘째 아들 조모(45) 씨는 28일 오전 10시 10분경 양천구 목동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승강장에서 선로에 뛰어들어 마주 오던 전동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조 씨가 20여 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왔고 정신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수차례 반복했다는 유족의 진술에 따라 우발적으로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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