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회장 공금횡령 감사때 “복지부 간부가 압력 전화”

  • 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7분


의협, 작년 장회장 공금횡령 감사때“복지부 간부가 압력 전화”

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장동익 회장의 공금 횡령에 대해 감사할 당시 보건복지부 간부가 전화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열린 의협 대의원총회에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이모 감사는 29일 “지난해 8, 9월 장 회장에 대해 감사할 때 복지부 의료정책팀장이 수차례 전화를 걸어 ‘감사 보고서 내용을 어떻게 쓸 것이냐’, ‘감사를 그 따위로 하니까 시끄럽다’고 말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 회장이 최근 복지부 간부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자 해당 팀장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골프 회동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폭언을 했다”며 “30일 복지부와 청와대에 진정서를 내서 정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의료정책팀장은 “의료계 동향 등을 듣기 위해 의료계 사람들과 종종 통화했지만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의협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열린 중앙윤리위에서 징계요청에 대비해 장 회장과 제보자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중앙윤리위는 “이는 통상적 활동의 일부”라고 말했지만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추세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장 회장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이른 29일 사퇴했으며 의협은 30일부터 김성덕 회장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윤진원)는 의협 회원이 지난해 11월 장 회장 등 3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성매매 알선) 혐의로 고발했으나 각하된 사건을 3월부터 재수사하고 있다. 고발인은 의협 간부 3명이 지난해 7월 전공의 협회 관계자 3명을 고급 요정에 데려가 향응을 베풀고 성 접대까지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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