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현행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가 수학과 과학 분야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균형 잡힌 지식을 갖춘 영재를 양성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영재를 모아 통합형으로 가르치는 영재학교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통합형 영재학교는 언어 철학 수학 문화 예술 분야에 뛰어난 학생들을 소질에 따라 학과별로 교육하면서 수학 영재가 인문학을, 과학 영재가 철학을 공부하는 등 연계 교육을 강화하는 개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진국은 여러 분야의 영재를 모아서 가르치며 전문지식과 교양을 갖추도록 하고 있으나 한국은 과학고와 외국어고 간에 교류조차 없다”며 “영재들이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자신의 특기와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통합 영재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2월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전국 18개 과학고의 교육과정을 비교 분석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성과 평가 및 과학영재학교 발전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교육부는 5월 말 연구보고서를 받으면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를 열어 통합형 영재학교 설립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통합형 영재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정하더라도 부처간 협의 및 교육과정 개발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009학년도에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통합형 영재학교를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과 기존 한국과학영재학교와 18개 과학고를 통합형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DI 연구진의 한 관계자는 “영재학교 선발 인원은 현재 과학고 수준(학년당 140∼150명)보다 더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며 “학비는 국가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학생이 전체의 4분의 1 정도를 부담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인천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기존 과학고의 과학영재학교 전환은 교육부의 통합형 영재학교 설립 방안이 결정될 때까지 논의가 유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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