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김 회장은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에 찾아간 사실은 인정했다. 한화 측이 지금까지 주장했던 것처럼 아들과 싸운 S클럽 종업원들을 만나 아들과 화해를 주선했다는 게 김 회장의 진술이다.
하지만 김 회장에게 직접 맞았다고 진술한 S클럽 종업원들은 대질신문을 거부하는 김 회장을 특수 유리창을 통해 본 뒤 “(김 회장이 자신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이 맞다”고 재차 증언했다.
양측 주장의 진위를 판별할 수 없는 ‘진실게임’에 전기가 마련된 것은 자정 넘어 김 회장이 ‘대질신문’을 전격 수용하면서부터.
경찰은 조금이라도 있을지 모르는 각종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조사 과정이 동영상으로 녹화되는 3∼4평 크기의 진술녹화실에서 김 회장을 조사했다.
김 회장은 시종 차분한 어조로 수사관의 신문에 응하고 있다고 한 경찰관은 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57분경 부장검사 출신으로 한화그룹 법무담당 부사장인 채정석 변호사 등과 함께 검은색 벤츠S600과 에쿠스 승용차 두 대에 나눠 타고 경찰서에 도착했다.
김 회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개인적인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직접 폭력을 행사했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지자 김 회장은 “경찰 수사에서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한 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청계산에서의 폭력 행사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회장에 대한 조사는 강대원(56·경정) 수사과장과 이진영 강력2팀장,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 등이 맡았다. 강 과장은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지난해에는 용산 초등생 성추행 살인사건을 해결한 베테랑 수사관이다.
한편 김 회장 아들과 시비를 벌인 종업원들의 직장인 S클럽은 김 회장이 소환 조사를 받은 29일 오후 7시 50분경 문을 닫았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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