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며 영장 신청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고, 김 회장측은 한화 법무실을 중심으로 김앤장 등 외부 로펌 변호사가 합류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리는 등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우선 경찰은 서울 남대문서가 진행한 초기 수사가 `재벌 눈치보기', `부실ㆍ은폐' 논란에 휩싸이자 서울경찰청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키로 하고 수사팀을 확대해 전면수사에 나선 상태다.
수사팀이 4개팀(24명)에 이르고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수사 인력 20명도 투입해 사실상 `특별수사본부'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조직의 명예를 걸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서범정(사시 28회) 부장검사가 이끄는 형사8부가 수사를 지휘 중이며, 송규종(사시 36회) 검사가 주임검사를 맡았다.
구속 및 기소 가능성과 재판까지 염두에 둔 한화측의 변호인단도 막강한 진용을 갖췄다.
한화그룹은 법무실 변호사 10명에 외부 변호사 3명도 합류시켜 13명에 이르는 변호인단을 꾸렸다.
내부에서는 부사장급인 채정석 법무실장(사시 23회)를 비롯해 법원 출신인 김태용(사시 29회) 상무, 검찰 출신인 정상식(사시 35회) 상무 등 10명이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채 실장은 법무부 검찰1과, 서울지검을 거쳐 1996년 여주지청장 시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아가동산 사건'을 수사했던 실력파 검사 출신이다.
`외부 수혈'한 변호사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외부 변호사 3명 중 2명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오세헌(48ㆍ사시 24회) 변호사와 조준형(47ㆍ사시 29회) 변호사. 둘 다 검찰 출신이다.
오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대통령 비서실,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2003¤2004년 서울중앙지검(옛 서울지검) 공안1부장을 지낸 `공안통'이다.
조 변호사는 법무부 검찰1과, 서울지검을 거쳐 김앤장에 들어간 뒤 2002년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변호인을, 200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인을 맡아 검찰 수사시 역량을 발휘했다.
이 밖에 영장실질심사 등 상황 변화에 따라 베테랑 변호사들이 추가로 합류해 측면 지원할 가능성도 크다.
이미 김 회장의 변호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신문조서 문구를 하나하나 세심히 검토하고, 밤늦게까지 진행된 수사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수사기관을 `견제'하고 나섰다.
사법처리가 목표인 경찰 등 수사기관과 `구속만은 피하고 보자'는 변호인들의 대결은 영장 신청을 시작으로 불붙어 기소ㆍ재판에 이르기까지 `창과 방패'의 치열한 법리 공방을 연출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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