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청년회의소와 기장군청년연합회는 최근 기장군 대강당에서 고리원전 1호기 수명연장과 관련해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를 한 고리원자력본부 이주백 계속운전추진실장은 “고리 1호기의 고장이 1990년까지 연평균 6.6건이었지만 2001년 이후 0.3건으로 줄어들었고 설비개선과 안전운전으로 연간 이용률은 세계 최고수준인 90.6%”이라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이방진 설비개선실장은 “원전은 안전기준을 만족시켜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수명이 끝났다고 폐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고유가 시대에 배출가스 걱정 없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고리 1호기를 가동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년환경센터 이헌석 대표는 “설계수명이 끝난다는 것은 원전의 기계적 수명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고 안전성이 높게 요구되는 핵발전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부분적인 부품 교체나 시설보완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기장군청년연합회 정영주 사무국장은 “고리 1호기 수명연장을 논의하기에 앞서 원전에서 위험요소가 되고 있는 사용 후 핵폐기물 저장창고 운영 등에 대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주민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한 수명연장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 사회조사연구소 이동일 박사팀이 최근 고리 1호기 수명연장과 관련해 주변지역 주민 4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7.7%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핵발전소가 안전한 시설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53.8%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핵발전소가 지역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51.1%)이 긍정적인 의견(20.1%) 보다 많았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7년 6월 19일 처음 원자로가 가동됐고 설계수명은 30년으로 6월 18일이 시한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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