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특히 수사의 단서가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상식을 벗어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서울 청담동 G주점과 청계산 공사현장, 북창동 S클럽 등 사건현장 3곳에 자신과 동행하면서 폭행장면을 모두 지켜본 것으로 알려진 친구 A 씨의 인적사항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어렸을 적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지만 시종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고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사건 당일 단둘이 술집에 갔을 정도로 친한 사이이지만 집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기초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고수했다는 것.
이는 보복 폭행에 대한 물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제3자'인 A 씨가 사건의 전말과 관련해 진술을 할 경우 김 씨 등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 씨는 또 지인들의 연락처가 저장된 자신의 휴대전화가 혹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을 우려한 듯 경찰에 출석할 때 아예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심지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묻는 질문에도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놔 수사팀으로 하여금 혀를 차게 했다.
김 씨는 아버지의 진술 내용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김 씨가 조사에 철저히 대비해 수사에 큰 진전이 없었다"며 "자기 방어는 피의자의 권리이긴 하지만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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