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경대,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 학생부 우승

  • 입력 2007년 5월 3일 06시 36분


“평소 학교에서 연습하던 솜씨를 그냥 보여 줬을 뿐이죠.”

대경대(경북 경산시 자인면) 호텔조리학부 학생 14명이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학생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비롯해 은상과 동상 등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한국음식의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걸고 2000년부터 시작된 국제대회. 한국음식관광협회와 한국조리사회중앙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올해 대회는 팀당 5∼7명으로 구성된 단체 60팀(350명), 개인 400명, 외국인 50명 등이 참여해 기량을 겨뤘다. 단체와 개인은 절반가량이 대학생이었다.

단체 경연요리에 출전한 이율곡 최성태 유상용 김혜진 이지언 김태원 김누리 씨 등 대경대 학생 7명은 송아지 안심요리를 만들어 금상을 받았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기만 한 게 아니라 관람객에게 판매를 하면서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평가의 중요한 부분. 이 때문에 참여 학생들은 100인분을 만들어 대부분 판매했다.

팀장을 맡은 이율곡(25·호텔조리전공 2학년) 씨는 “7명이 한몸처럼 힘을 합쳐야 요리도 잘된다”며 “평소 연습하던 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대경대 학생들은 단체 전시요리(만든 음식을 보기 좋게 배열하는 것) 부문과 개인 한식 창작요리, 조각(야채, 당근, 무 등을 다양한 모양으로 조각하는 것) 부문에서도 은상과 동상을 받는 등 참가자 14명 모두가 입상했다.

대회장에는 지도교수가 들어갈 수 없어 학생들이 현직 호텔조리사 등과 실력으로만 겨뤄야 한다.

외국인 전문가 2명을 포함한 심사위원 6명은 “대경대 학생들의 솜씨는 거의 프로 요리사 수준”이라며 “훗날 뛰어난 요리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들 학생의 요리 실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3년 전 교내 산학동 4층에 마련한 ‘42번가 레스토랑’을 통해 꾸준히 요리공부를 해 온 덕분이다. 이곳은 젊은이들이 스타가 되고픈 꿈을 안고 몰린다는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본떠 지은 현장실습용 식당.

학생들은 새벽에 사온 싱싱한 재료를 활용해 요리를 한 뒤 교직원들에게 판매한다.

이 레스토랑을 종종 이용하는 유진선 학장은 “세계 각국의 스테이크 요리를 먹어봤지만 여기서 학생들이 만드는 요리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텔조리학부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학생이 몰려 현재 6개 전공에 600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보순(43) 학부장은 “취업이라는 단순 목표를 뛰어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왕이 되겠다’는 포부가 중요하다”며 “권위 있는 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을 계기로 학생들이 더욱 요리 실력을 연마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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