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축제 참여인원 ‘뻥튀기’ 논란

  • 입력 2007년 5월 3일 07시 00분


전북 군산시가 각종 축제의 참여인원을 실제보다 부풀려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의회 강성옥 의원은 2일 제115회 임시회에서 “군산시가 각종 행사의 참여 인원을 부풀리고 성과위주의 여론몰이식 행정을 펼쳐 시민에게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군산시가 지난해 개최한 철새축제(11월 17∼21일)에 78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는 그보다 훨씬 적었다”면서 “78만 명은 군산시 전체 인구의 3배 가량으로 축제 기간 하루 15만 명씩 다녀간 셈인데, 이 같은 발표는 너무 부풀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지난해 군산 자동차엑스포의 유료 관람객은 8만2000명에 불과했으나 군산시는 50만 명의 관람객이 유료 입장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어떤 산출방식으로 관람객 수를 계산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산시가 지난해 108개의 기업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실제 입주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개 업체에 불과했다”면서 “계획이나 협의 단계에서 성급한 발표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군산시의 실적 부풀리기는 시민의 기대심리를 높여 토지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성과 내세우기식 행정은 결국 시민에게 좌절과 실망을 안겨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남 강진군은 지난해 10월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 축제인 청자문화제를 끝낸 뒤 관람객 수가 지난해보다 100만 명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군은 “기존에 발표된 관람객 수에 허수(虛數)가 적지 않았음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과거에 관람객 부풀리기가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군은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비과학적 방법으로 축제 관람객 수를 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축제 관리를 위해 관람객 수를 실제로 셌다.

2인1조의 계수요원을 축제장 입구 3곳에 배치해 입장하는 관람객 수를 일일이 헤아렸다.

그동안 군은 차량 수에 5명(승용차)을 곱하는 방법 등으로 관람객 수를 추산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와 2004년에 각각 143만 명과 76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군은 또 축제기간 중 청자 판매액도 지난해에 비해 2억5200만 원이 줄어든 1억7689만6000원이라고 밝혔다.

강진군 관계자는 “앞으로는 영수증 처리된 공동판매장 안에서의 판매액만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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