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아시아경기 성공리에 개최하려면…

  • 입력 2007년 5월 4일 06시 54분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서막이 올랐다.

인도 뉴델리를 누르고 대회를 유치한 인천시는 정해진 시간 일정에 맞춰 경기장과 선수촌 같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착수했다. 이에 경기 진행을 위한 첨단 운영기법(소프트웨어)을 차질 없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은 인천과 한국의 자부심을 아시아와 세계에 드높일 것이고, 그 파급효과는 경제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문화에까지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한데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성공을 인천 시민과 국민 모두가 환호했을까?

어떤 모습이 성공인지 뚜렷하지 않은데, 과연 성공의 단물이 사회 각층에 골고루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열광에 앞서 대회 이후까지 지속될 진정한 성공을 위해 무엇인가 사려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유치 열광’에 묻혀 대회 준비뿐만 아니라 대회 이후의 성공을 위한 시 당국의 고민이 시민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거대한 약속 속에서 열렸던 대전엑스포의 뒷모습은 현재 어떤가.

경제와 과학의 파급효과를 논하기 민망할 정도로 황량하지 않은가.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건설된 문학경기장의 만성적자에 대한 대책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합경기장 5개가 또 건설된다고 한다.

과연 7년 후 인천은 약속대로 아시아 중심의 스포츠 레저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대회 이후의 안정된 수입과 유지 관리가 걱정이지만 수도권쓰레기매립장에 건설하려는 드림파크의 구조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립장 안정화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그 위에 거대한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지반이 불규칙하게 내려앉지 않을지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하면 주민등록지를 옮기려는 시민이 많은 곳이 인천이다.

스포츠 축제에 시민 참여도도 낮은 상황에서 ‘막연한 열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brilsymb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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