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사장, 보복폭행 현장에 있었다”

  • 입력 2007년 5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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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위 출석한 경찰청장이택순 경찰청장이 4일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폭행사건에 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동주 기자
행자위 출석한 경찰청장
이택순 경찰청장이 4일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폭행사건에 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동주 기자
■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의혹수사

李청장 “金회장 폭행가담 거의 확정적” 국회 보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 사건에 이 회사 협력업체 대표이사 김모(49) 씨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당시 김 씨와 함께 사건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남성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잠바 차림으로 현장에 온 이 남성은 190cm가량의 키에 건장한 체구여서 당시 목격자들은 “조직폭력배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한화건설의 협력업체인 D토건의 대표이사 김 씨가 사건이 발생한 3월 8일 청계산 기슭 공사장과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사건 당일 김 회장 일행의 폭행이 끝난 뒤 S클럽 조모 사장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원을 건넨 인물”이라며 “김 씨는 그날 한화의 금모 실장과 통화한 뒤 D토건 직원 등 8명 정도를 데리고 현장에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복 폭행이 이뤄졌을 당시 김 씨가 김 회장의 ‘지원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사건 관련자 47명의 휴대전화 통신기록 분석이 거의 끝났다”며 “김 회장 일행의 행적을 밝힐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는 경찰의 김 회장 사건 수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행자위 의원들은 부실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경찰이 이번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한화그룹 고문직에 경찰 출신 인사들이 배치된 것과 관련해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로 볼 때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한 것을 거의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화건설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조사를 진행해 국민적 의혹을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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