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청장 “金회장 폭행가담 거의 확정적” 국회 보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 사건에 이 회사 협력업체 대표이사 김모(49) 씨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당시 김 씨와 함께 사건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남성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잠바 차림으로 현장에 온 이 남성은 190cm가량의 키에 건장한 체구여서 당시 목격자들은 “조직폭력배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한화건설의 협력업체인 D토건의 대표이사 김 씨가 사건이 발생한 3월 8일 청계산 기슭 공사장과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사건 당일 김 회장 일행의 폭행이 끝난 뒤 S클럽 조모 사장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원을 건넨 인물”이라며 “김 씨는 그날 한화의 금모 실장과 통화한 뒤 D토건 직원 등 8명 정도를 데리고 현장에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복 폭행이 이뤄졌을 당시 김 씨가 김 회장의 ‘지원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사건 관련자 47명의 휴대전화 통신기록 분석이 거의 끝났다”며 “김 회장 일행의 행적을 밝힐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는 경찰의 김 회장 사건 수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행자위 의원들은 부실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경찰이 이번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한화그룹 고문직에 경찰 출신 인사들이 배치된 것과 관련해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로 볼 때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한 것을 거의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화건설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조사를 진행해 국민적 의혹을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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