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반전, 6년만의 '경사'…지속 가능할까

  • 입력 2007년 5월 7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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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 숫자가 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여성 1명이 임신이 가능한 기간(15~49세) 중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의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도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06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45만2000명으로 전년의 43만8000명보다 1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출생아 수는 '즈믄둥이(밀레니엄 베이비)'의 출산 붐으로 전년대비 2만 명 늘어난 2000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가 6년 만인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5년 1.08명까지 떨어졌던 합계 출산율도 지난해 1.13명으로 0.05%포인트 올랐다. 합계 출산율이 오른 것은 2003년(1.19명) 이후 처음이다.

작년의 출생아 수와 합계 출산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외환위기를 전후해 결혼 적령기를 맞았으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늦췄던 이른바 'IMF(국제통화기금) 세대'들이 뒤늦게 대거 결혼해 출산에 나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어머니 연령대를 기준으로 전년대비 출생아수가 증가한 연령층은 'IMF 세대'로 불리는 35~39세(17.0%)와 IMF 세대 남편이 많은 30~34세(6.3%) 뿐이었다.

서울대 인구학교실 조영태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던 IMF 세대들이 뒤늦게 결혼과 출산 대열에 합류하면서 출산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가 입춘이 두 번 낀 '쌍춘년(雙春年)'이라는 이유로 결혼이 늘었고 올해는 태어난 아이가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 해'여서 올해도 2년 연속 출산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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