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여름 날씨는 '지구온난화' 탓

  • 입력 2007년 5월 7일 22시 52분


5월 들어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7일 경남 합천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1.2도로 올들어 가장 높았고 경남 밀양 30.7도, 경북 포항 30도, 울산광역시 29.8도, 경북 안동 28.8도, 전남 순천 27.2도, 광주광역시 26.5도, 서울 26.1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3~7도를 웃돌면서 초여름 날씨가 나타났다.

이번 초여름 날씨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아열대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따뜻한 남서기류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맑은 날씨 탓에 지상으로 쏟아지는 일사량이 많아지면서 기온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에 그만큼 고온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5월의 때 이른 더위는 최근 몇년 사이 지구온난화가 세계적으로 급속히 진행되면서 더이상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게 돼 버렸다.

실제 5월중 서울의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 1971~1980년 평균 9일, 1981~1990년 평균 9일, 1991~2000년 평균 9일이었지만 2001~2006년에는 12.3일로 많아졌다. 2000년대 이후 5월의 고온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1년 5월과 2003년 5월에는 서울의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 각각 16일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인 2006년 12월~올해 2월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포근했던 사실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46도로 1971~2000년 평균치인 0.43도보다 2.03도를 웃돌면서 역대 겨울중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특히 올해 2월 전국 평균기온은 4.09도로 평년치(0.75도)를 3도 이상 크게 상회하면서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일평균 기온 5도 이하인 첫날은 11월30일로 평년(11월26일)보다 4일 늦었으며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일평균기온 5도 이상인 날은 올해 2월21일로 평년(3월12일)에 비해 20일이나 빨랐다. 이는 겨울이 매우 짧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서울의 지난 겨울 평균기온은 1.87도로 평년(영하 0.87도)보다 2.74도나 웃돌면서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탓에 갈수록 겨울이 포근해지고 봄과 가을에도 여름같은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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