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전지구 초입 2차로는 항상 차가 점령하고 있어 중앙선을 넘어 다녀야 합니다.”
“원당지구 D아파트 주변에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이 매일 무단횡단하고 있어요. 밤에는 암흑 길이어서 얼마 전에도 중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인천시 검단개발사업소 인터넷 홈페이지에 교통 민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서구 검단동 일대 검단1·2, 원당, 당하, 마전, 불로, 오류 등 7개 택지개발지구에 교통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2000년부터 아파트 공사가 본격화돼 2010년까지 총 4만여 가구 11만900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오류지구를 제외하고는 검단신도시 예정지구에 편입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도시계획이 아닌 단지별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시기반시설이 엉망인 상태.
7일 오전 강화도로 이어지는 서곳길의 완정사거리. 당하지구 내에 있는 이곳은 불로지구, 마전지구로 연결되는 도로 확장포장 공사가 한창이지만 도로선과 교통신호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강화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한쪽에서는 직선으로 갈 수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도로를 따라가다 U턴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정상적인 도로의 모양새가 아니어서 길 찾기가 힘들다.
검단2지구 내 D아파트 앞은 중앙선 침범이 자주 이뤄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지만 좌회전을 할 수 없게 돼 있어 주민 불편이 심각하다는 것.
마전중학교 맞은편 검단복지회관으로 들어서는 H아파트 일대는 왕복 2차로이지만 교통체증이 심한 지역이다.
H, Y아파트 등 수천 가구가 들어서 있는데 도로가 비좁은 데다 불법 주정차가 상습적으로 이뤄져 1개 차로로만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출퇴근 시간엔 불과 200∼300m를 빠져나오는 데 10분 이상 걸린다.
입주민 김태민(35) 씨는 “대형 트럭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어 중앙선을 넘어 다닌다”며 “주차 단속이 제대로 안 돼 불법 주차를 아예 할 수 없도록 교통시설물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단 사거리 일대도 상습 교통정체구간으로 불법 U턴, 무단횡단이 자주 일어나는 구역이다.
아파트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1999년까지는 이들 7개 지역에 9500명가량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1, 2년 사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4월 말 현재 2만2550가구 6만5000여 명으로 늘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340만 평 규모의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이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대규모 신도시가 들어서고 있지만 아파트 입주 규모에 걸맞은 도시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주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검단개발사업소 이용신 소장은 “교통 민원이 심각해 무단횡단, 불법 U턴, 불법 주정차가 많이 이뤄지는 지점부터 교통시설 개선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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