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7일 오후 주민지원협의체와 간접 영향권 지역 주민에게 연 77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강남 소각장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데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주민지원협의체는 소각장으로부터 300m 이내에 거주하는 간접영향권 지역 주민 2934가구로 구성된 단체.
이에 따라 11일 오전 9시부터 성동 광진 동작 서초 송파 강동 6개구의 쓰레기를 강남 소각장으로 반입하게 된다.
강남 주민지원협의체는 3월 26일 연간 지원금 61억 원을 받고 소각장을 공동 이용한다는 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여 부결시켰으며, 이번에 연간 지원금 16억 원을 더 받는 조건으로 공동 이용에 합의했다. 2010년 1월 1일 이후 전입해 오는 가구는 특별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간접영향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대책위원회가 12일 강남구 일원동 대청초등학교에서 소각장 공동 이용에 반대하는 ‘광역화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쓰레기 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간접영향권 이외 지역 주민들은 법적으로 보상받을 자격이 없다”며 “6개구 쓰레기가 처음으로 반입되는 11일 반대집회에 대비해 경찰력 투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는 이에 대해 “소각장 반경 300m 바깥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소각장 광역화를 추진한 것은 유감”이라며 “공동 이용에 대한 환경영향 조사와 소각장 설비에 대한 안전 점검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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