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10일 개막 ‘황토현 동학축제’ 총감독 임진택 씨

  • 입력 2007년 5월 9일 08시 05분


“황토현 동학축제 총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고 ‘이건 바로 내 일이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리꾼이자 배우이며 공연기획가인 임진택(57·사진) 씨가 10일부터 13일까지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에서 열리는 황토현 동학축제 총감독을 맡았다.

황토현 동학축제는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인 정읍에서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혁명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축제.

올해 40회째를 맞아 행사 위주로 진행되던 ‘동학농민운동기념제’를 관광 축제형으로 바꿨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에서 소리꾼 아버지 ‘유봉’ 역을 맡기도 한 그는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정읍을 뛰어넘는 국가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축제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황토현 전승재현 총체연희’는 동학농민군이 관군과의 전투에서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투를 연희로 형상화했다.

무예단 풍물단 등 200여 명이 등장하며 시민 관객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형식. 11일부터 13일까지 오후 5시부터 황토현 원형광장에서 열린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폴란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은 10일부터 12일까지 오후 9시에 공연된다.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제’ 때 ‘고부봉기 역사 맞이굿’을 기획하면서 정읍과 인연을 맺은 그는 앞으로 동학농민운동을 판소리로 엮어 낼 계획이다.

김제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온 그는 대학 시절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이후 판소리에 빠져 소리꾼과 연출자의 길을 걸어왔다.

김지하의 담시들을 판소리로 엮어 당시 시대 상황을 비꼬았고 1997년 과천 세계마당 큰잔치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을 지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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