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9일 "암매장 여성의 손가락 지문 일부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연쇄실종사건 피해여성 중 1명인 박모(37) 씨의 것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한 탓에 지문의 일부분만으로 이를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숨진 지 2개월 정도로 지난해 12월 발생한 연쇄실종사건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최대 6개월 전에 사망했을 것이라는 소견을 냈고 지문 감식 결과가 피해자와 유사한 것으로 나와 본격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10일 오전 중 시신의 유전자(DNA)와 피해 여성의 DNA를 대조한 결과에 따라 시신이 박 씨로 판명되면 시신 발견 지점 주변에 대해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2시25분경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서 목격된 이후 사라져 화성시 비봉면 비봉톨게이트 인근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끊겼으며, 이곳에서 시신이 발견된 지점과는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4일과 24일에 이어 올해 1월 3일에는 배모(45) 씨 등 여성 3명이 잇따라 실종된 뒤 화성시 비봉면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끊겼고, 이어 1월7일에는 여대생 연모(20) 씨가 수원시에서 실종되자 동일범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수원=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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