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조폭 등 15명 집중 추적

  • 입력 2007년 5월 10일 16시 52분


검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해 10일 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서울경찰청은 조직폭력배 동원 경위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폭행 사건이 발생한 3월8일 사건현장 2곳에 있었던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54)씨가 사건 직전 청년 15명 정도와 휴대전화로 통화했고 이 중 일부가 조직폭력배라는 사실을 확인,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오씨와 통화했던 범서방파 조직원 김모씨가 폭행에 적극 가담했다는 물증을 확보하고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또 다른 조직원 김모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차량만 빌려줬을 뿐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았다.

특히 경찰은 사건 현장에 범서방파 뿐만 아니라 목포지역 조폭까지 모두 3¤4개 폭력조직이 동원됐다고 보고 오씨와 통화한 15명 전원을 소환한다는 방침아래 소재를 파악중이다.

경찰은 오씨와 한화그룹측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범서방파 조직원 출신 나모씨가 운영하는 청담동 고급 음식점을 최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청담동 G가라오케의 실질적 사장인 권투선수 출신 장모씨도 한화측 연락을 받고 폭력배들을 동원했다는 단서를 잡고 행방을 쫓고 있으나 장씨는 이미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장씨가 폭력조직 관계자 윤모 씨를 통해 인력을 동원했을 수 있다고 보고 윤씨를 소환했으나 조사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수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가담한 폭력조직이 하나가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동원해 몇 개 조직이 가담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에 비춰보면 조직 폭력배들은 직접 폭력을 휘두르기 보다는 위협을 주는 역할 정도를 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캐나다로 출국한 오씨가 김 회장이 구속되면 자진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입국시 경찰에 자동 통보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오씨가 지금 귀국하면 `배신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만 회장이 구속되고 나면 들어올 것으로 본다.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고 `병풍' 역할만 했다면 귀국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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