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9일 모금회 사무실에 김모(80) 할머니가 찾아와 이웃돕기성금으로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이날 직원에게 “아들 딸들이 준 용돈을 모아 저축한 돈을 방금 은행에서 찾아왔다. 형편도 그리 넉넉하지 않으면서 성금까지 냈다고 주변에서 욕할까봐 두렵다”며 조심스럽게 성금을 건넸다.
김 할머니는 또 “그동안 6남매를 키우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고 기회가 되면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고 성금을 기탁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성금을 기탁한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던 김 할머니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려고 주소와 연락처 등을 묻는 직원에게 “80세 먹은 김 할머니라고만 해 달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고 모금회 관계자는 전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