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소흑산도 방파제 28년만에 마무리

  • 입력 2007년 5월 14일 06시 27분


국토 최서남단 소흑산도(가거도)의 부두건설 공사가 국내 항만공사 사상 최장인 28년 만에 마무리됐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13일 “동중국해 어업전진기지 기능 확충을 위해 1979년 착공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소흑산도 부두 공사가 최근 완공됐다”고 밝혔다.

길이 480m, 높이 9m, 폭 30m 규모의 방파제와 접근호안 280m, 물양장 등을 갖춘 이 공사에는 모두 1325억 원이 들었다.

목포해양청 측은 부두공사에 이어 내년 5월까지 주변 석산 복구작업을 하고 준공검사를 마칠 예정.

이 공사는 수년 주기로 찾아오는 대형 태풍과 매년 평균 50억 원에 못 미치는 ‘찔끔 예산’으로 국내 단일 항만공사 공기로는 가장 긴 28년이 걸렸다.

최대 위기는 2000년 8월 31일 초특급 태풍 ‘프라피룬’이 불어 닥쳤을 때. 프라피룬은 국내 태풍 관측이래 최대 규모인 최대 순간풍속 58.3m의 위력으로 방파제 블록(테트라포드·네 발 형상의 파도막이 콘크리트구조물) 84m를 날려 70억 여 원의 피해를 끼쳤고 결국 공기를 7년이나 늘렸다.

이에 앞서 해양청 측은 1987년 태풍 ‘셀마’ 때 32t짜리 테트라포드가 어이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64t짜리로 늘렸지만 결국 프라피룬을 당하지 못했다.

프라피룬의 피해 이후 현장에는 새로이 개발된 105t짜리 구멍 뚫린 직육면체 콘크리트 구조물 ‘큐브블록’이 대거 투입됐다.

대리 이장 임진욱(43)씨는 “13세 때 방파제를 측량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제야 공사가 끝났다”며 “초대형 태풍이 지나는 길목인 만큼 더욱 튼튼한 방파제가 되도록 사후 보수 보강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소흑산도:

목포에서 뱃길로 217km 떨어진 국토 최서남단 섬으로 대리 항리 등 3개 마을에 289가구 542명이 거주하고 있다. 소흑산도항은 197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어업전진기지로 하루 한 차례 쾌속선(운항시간 4시간 30분)이 목포를 왕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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