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경찰서는 14일 언론사 기자와 광고회사 대표 등을 사칭해 중학교 은사 등을 찾아가 돈을 빌린 뒤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모(38·트레일러 기사) 씨를 구속했다.
이 씨는 2002년 5월 중학교 은사였던 박모(52·여) 씨를 찾아가 "방송광고회사를 운영 중인데 촬영장비 구입비와 사무실 운영자금이 부족하다"고 속여 13차례에 걸쳐 8070만 원을 빌린 뒤 5800여만 원을 갚지 않은 혐의다.
이 씨는 인터넷 스승 찾기 사이트에서 울산 모 중학교 담임교사였던 박 씨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고의로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모 방송사 카메라 기자와 방송국 간부를 사칭해 김모(58) 씨 등 7명에게 "친구가 운용 중인 펀드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거나 "60평짜리 아파트를 시중가격보다 싸게 해 주겠다"고 속여 50차례에 걸쳐 1억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10여 년 전 울산 모 방송국의 카메라 촬영 보조로 일한 경험이 있었으며, 가로챈 돈은 자신의 집 전세 보증금이나 카드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부산=윤희각기자 tot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