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조폭동원 의혹을 수사한 결과 한화 김모 비서실장이 한화계열사 김모 감사와 협력업체 D토건 김모 사장에게 연락했고, 김 감사는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씨를 통해 대학로파 3명을, 김 사장은 고흥파 조직원 2명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냈다.
또 한화 진모 경호과장의 연락을 받은 권투선수 출신 청담동 유흥업소 사장 장모 씨가 로얄박스파 윤모 씨에게 요청, 윤씨 등 3명을 폭행현장에 불러냈다.
경찰은 이날 D토건 김 사장이 동원한 고흥파 조직원 2명을 소환 조사한 뒤 김 회장 구속 후 새롭게 드러난 인물인 김 감사를 비롯해 조직폭력배 등 9명 정도를 모두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범서방파 출신 청담동 음식점 사장 나모 씨가 폭력배를 동원했다는 첩보와 관련해 나씨가 사건 당일 청담동 G가라오케에 있었던 점만 확인했다.
경찰은 나씨에게 14일까지 남대문서에 출두할 것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제기된 `합의금 80억 원 요구설'의 진위를 규명하기 위해 북창동S클럽 조모 사장 등 피해자 일부를 이날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사건 당일 김 회장이 G가라오케에 갔을 때 북창동S클럽 종업원이 4명만 있는 것을 보고 "아들을 폭행했던 일행을 다 데려오라"고 지시하자 김 감사가 폭행사건과 무관한 청담동 일대 술집 종업원 4명을 매수해 데려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감사는 매수한 종업원 4명 중 청계산에 끌려간 3명에게는 각각 50만 원을, G가라오케에만 있었던 종업원에게는 30만 원을 줬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피의자, 피해자, 참고인 조사가 이날 거의 마무리되기 때문에 수사기록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6, 17일 정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며 김 회장과 진 과장이 구속되고 13명이 불구속입건된 이후 추가 입건자가 늘어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총 24명 이상을 사법처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보복폭행 사건 내용을 담은 정보지를 유료로 배포한 정보제공업체를 14일 압수수색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한화가 아닌 다른 기업에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 등으로 진정서를 제출해 압수수색을 했을 뿐, 보복폭행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전날 오후 9시께 가족이 보고싶다며 화상면회를 요청, 9시30분부터 20분간 컴퓨터 화면으로 자택에 있는 아내와 첫째, 둘째 아들과 만났으며 아내에게는 건강을, 차남에게는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느냐"고 묻는 등 가족애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화상면회 후 다시 마음이 울적해진 듯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 15일 오전에도 아침식사를 거른채 오전 9시 현재까지 잠을 자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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