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2001년 여름 누군가가 나무 밑 부분에 독성물질을 투입한 후 전체 16개의 나뭇가지 중 12개가 말라 죽자 2005년 6월 말라죽은 가지들을 모두 잘라내고 회생 가능성이 있는 4개만 남겨 놨다.
시는 이 나뭇가지를 살리기 위해 곰솔 일대 1000여 평의 사유지를 사들여 조그만 공원을 조성해 나무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영양주사를 놓는 등 천연기념물 살리기에 정성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곰솔이 최근 생기를 회복해 푸름을 되찾고 있다.
비록 2001년 당시 형체는 되찾을 수 없지만 남아 있는 4개의 나뭇가지가 되살아나면서 천연기념물의 명맥을 이어주고 있다.
곰솔은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송이지만 수령 450년 된 이 나무는 특이하게 내륙에서 거목으로 잘 자라 198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전주시는 2001년부터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곰솔의 유전 형질을 그대로 이어 받은 후계목 복제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 나무가 잘 자라면 4년 후 곰솔 옆으로 옮겨 심을 예정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