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1999년부터 50억4000만 원을 들여 봉개동 지역 ‘거친오름’ 일대 50ha에 노루생태관찰원을 조성했다.
이 중 탐방객이 야생 노루를 직접 볼 수 있는 1ha 규모의 ‘상시 관찰원’이 조성돼 4월 초 개장할 예정이었다.
야생 노루 9마리가 서식하는 상시 관찰원에 들개가 습격한 것은 3월 말. 철제 담장 밑으로 들개 2마리가 땅을 파고 들어와 노루 6마리를 물어 죽였다.
제주시는 대한수렵협회 제주도지부 엽사들을 고용해 들개 1마리를 현장에서 사살했으나 다른 1마리는 놓치고 말았다.
제주시는 논밭에서 잡힌 노루 3마리를 이곳에 추가로 풀어 놓았으나 6마리밖에 되지 않아 여태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들개로부터 노루를 보호하기 위해 상시 관찰원 주변에 타이어매트를 깔아 들개나 오소리 등이 땅을 파지 못하도록 하고 노루생태관찰원 담장 전체에 가시철조망을 추가로 설치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소리 등이 펜스 밑으로 굴을 파기 때문에 들개들이 드나들 수 있었으나 현재 모두 보완했다”며 “노루 10마리가 확보되면 곧바로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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