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음악과가 개설된 유일한 국립고등학교인 아현산업정보학교는 5∼10월 인근 중학생을 상대로 매주 2회 음악 수업을 진행한다. 이 학교가 올해부터 ‘방과 후 학교 사업’에 참가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방과 후 학교 사업’은 저소득층과 특기적성을 가진 초중고교 학생을 위해 자치구가 지원하는 사업. 마포구는 1년간 아현산업정보학교에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학생들은 9일 오디션과 면접을 통해 배정받은 ‘전자기타’ ‘드럼’ ‘보컬’ ‘베이스’ ‘건반’ 5개 반으로 흩어져 1시간 반 동안 수업을 들었다.
평소 만지기 힘든 고가의 악기들과 전문 교사들의 지도에 학생들은 만족했다.
최지혜(14·아현중 2학년) 양은 “평소 혼자 노래방에 가거나 집에서 노래를 연습했는데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객관적으로 실력을 가늠할 수 있고, 선생님에게 기술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가수가 꿈이라는 전자기타반의 김효동(13·아현중 1학년) 군은 “전자기타 수십 대가 전시된 것을 보고 놀랐다”며 “전자기타를 시작으로 모든 악기를 배워 실력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5개월간 수업과 연습을 거쳐 10월에 합동 밴드공연을 열 계획이다.
한편 마포구는 이외에도 중학생을 위한 미술, 컴퓨터 등의 특기적성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고등학생은 독서지도, 논술, 영어, 중국어 등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중구는 8개 초중고교에 1년에 2억 원을 들여 원어민 영어강좌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매년 초 시작하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해당 자치구에 문의하면 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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