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40분경 대전 유성구 상대동 야산에 깊이 150cm가량의 흙구덩이를 판 다음 A 씨 아내가 운영하는 미용실 남자 직원 C(27) 씨를 둔기로 마구 구타한 뒤 파묻은 혐의다.
A 씨는 서 있는 C 씨의 목까지 흙을 채운 뒤 “왜 내가 출장 갔을 때만 골라 아내한테 전화를 했느냐. 불륜 사실을 모두 털어놓지 않으면 묻어 버리겠다”며 추궁했으나 C 씨가 극구 부인하자 구덩이에서 빼내 풀어 주었다.
A 씨는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이 들자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아내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구덩이에 서 있는데 흙이 점차 차올라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생매장을 당하는구나’ 싶어 한동안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륜 사실에 대해서는 당사자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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