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과 저수지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선암저수지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산책로와 레저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해 6월 총 17억 원을 들여 선암저수지 주변에 벚꽃터널과 야외공연장, 야생화 단지, 산책로(0.85km)를 조성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수자원공사와 함께 총 37억 원을 들여 일주 산책로(총연장 2.9km)와 연꽃 군락지(면적 2만1000여 평)를 만들고 있다.
남구청은 이와 별도로 내년 6월까지 15억 원을 들여 번지 점프대(높이 62m)와 서바이벌 게임장 등을 갖추고 저수지 안에는 오리배를 띄우는 등 레저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남구청은 “선암저수지의 수질 오염 우려가 없고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레저시설을 갖추면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고 구청의 경영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야생동식물보호구역인 선암저수지 주변 수백 그루 나무가 생태공원 조성이라는 명분 아래 뿌리째 뽑혀 나뒹굴고 있다”며 “훼손된 산림을 즉각 복구하고 환경훼손이 없는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의견수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환경련은 또 “레저시설을 갖추면 도심 속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간직해온 선암저수지가 회복 불능상태로 오염될 것”이라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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