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학생들이 `등급제'와 `S/U(성패ㆍ成敗)제'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학점부여 방식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올 2학기부터 교양체육 실기 과목에 적용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등급제는 성적을 A+에서 F까지 13단계로 나눠 4.3¤0점 등급별로 학점을 주는 방식이고 S/U제는 일정 수준의 학업 성취도에 도달한 경우 `Success'(과목이수 성공)를, 그렇지 못한 경우 `Unsuccess'(이수 실패)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서울대는 대부분 교과에 등급제를 적용하고 일부 교과에만 S/U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1학점짜리 교과인 예체능 교양 실기과목은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 게 아니라 폭넓은 교양을 쌓도록 하는 것이므로 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울대는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학생들이 수강등록 취소가 가능한 수업주 수 4분의 1선(약 1개월)이 됐을 때 등급제와 S/U제 중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학점 부여 방식을 결정하도록 했다.
우선 30개 종목에 130여개 강좌가 개설된 교양체육 실기 과목에 이 방식을 도입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배워야 할 과목에서까지 학점 경쟁이 벌어질 뿐 아니라 노력 여하에 관계 없이 신체적 조건과 감각에 따라 학점을 부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교양체육 실기과목의 경우 수강 취소율이 17%로 다른 일반 교과목보다 취소율이 5% 포인트 가량 높아 많은 학생들이 등급제에 부담을 느껴 수강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과목인 대학 국어와 대학 영어에도 S/U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국어와 영어 실력은 대학생의 필수 소양이라고 판단돼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서울대는 밝혔다.
박은정 기초교육원장은 "교양수업은 되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 많은 학생들이 평소 접하지 못한 분야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며 "S/U제 도입이 지ㆍ덕ㆍ체를 고루 함양하고 기초 체력과 협동심 등을 기른다는 교양 체육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