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월드마린센터가 준공되고 경기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 건설에 따른 물자수송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항만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양항만 전문 인력을 양성할 네덜란드 해운물류대 한국분교 개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월드마린센터=광양항 배후단지에 지하 1층, 지상 19층 규모로 2년여 공사 끝에 21일 준공된다.
마린센터에는 CIQ(세관, 출입국, 검역)기관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해운항만 관련 업체, 금융기관 등이 입주하고 국제회의장과 해외 바이어를 위한 오피스텔을 갖춰 항만물류의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진다.
센터 주변에 판옥선 조형물, 야외 무대시설, 분수대 등이 설치되고 부두 진입도로와 터미널 주변에 녹지대와 장미 울타리가 조성됐다.
센터 개장식은 올 하반기 광양항 3-1단계 부두 개장식과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미군화물 수송 청신호=미 해군수송사령부(MSC)가 19일부터 모든 미군 화물선이 광양항에서 기름을 공급받도록 결정하면서 광양항의 컨테이너보안협정(CSI) 항만 지정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평택 주한 미군기지 건설에 필요한 6조 원대 물자수송이 광양항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CSI 항만은 9·11테러 이후 화물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미 관세청이 만든 제도로 보안협정을 맺은 항만에 미국 세관원이 파견돼 사전에 화물을 검색하게 된다. 2010년부터 CSI 항만을 통해서만 미국으로 화물을 수송할 수 있으며 현재 전 세계 50개 항만이 지정돼 있고 국내에서는 부산항이 유일하다.
광양항 기초조사에 나선 주한미군 측은 광양항이 다른 국내 항만에 비해 물류비용이 저렴하고 보안과 안전성도 높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전문인력 양성=유럽 최고 권위의 물류분야 특화대학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해운물류대가 9월 한국분교를 개교한다.
대학 측은 월드마린센터에 분교를 설립해 장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내년 3월 대학원(석사) 과정을 개설하며 2010년에는 학부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12월 특성화고교로 지정된 광양의 한국항만물류고와 첨단 실습실 공유 및 학생 교사 연수 지원, 특례입학 보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컨테이너보안협정 항만으로 지정되고 외국 분교가 설치되면 광양항이 부산항과 함께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의 한 축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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