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을 제외한 모든 정파가 일제히 '언론 탄압', '철권정치의 전형', '독재적 발상', '신종 보복폭행'이란 식의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이번 조치를 언론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기로 한 것은 언론자유를 말살하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5공 시절 언론 통·폐합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소름 끼치는 철권정치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언론의 자유는 취재 및 기사작성, 발행의 자유 등 포괄적 영역의 자유가 온전하게 보장돼야 한다"면서 "취재실의 위치와 취재의 영역을 정부 멋대로 지정하고 제한하는 것은 취재의 자유를 현저하게 침해하는 언론탄압으로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취재활동의 위축은 물론 그로 인해 국민의 알권리가 위축되고 언론의 감시기능 또한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신문 없는 정부를 원하는가'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언론의 대정부 접근성을 제한함으로써 국민은 물론 이를 제한한 정부 역시 피해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 때문에 매개체를 끊겠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잘못된 것으로, 당초부터 반대해왔다"면서 "어찌 보면 근사하나 뉴스(취재)원에게 접근하고 안정적으로 취재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부분을 구조적으로, 분위기적으로 제약하는 게기자실 통폐합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아니라 '취재차단 독재화 방안'이자 '신종 보복폭행'으로서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의 비뚤어진 언론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언론의 견제와 감시, 비판 기능은 물론 이를 통한 국민의 알 권리마저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폭거로서 다가올 대선을 위한 언론 통제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사견임을 전제로 "한나라당이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데 과거 독재정권처럼 언론을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시도가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취재원에 대한 접근성 제약과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우려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특히 참여정부 초기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이후의 변화상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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