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활용단원 :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하), 건축과 동양정신(하)
<학습활동 엿보기>
[문제] ‘네거티비즘’이라는 개념은 한국적 공간 개념을 환경 문제와 결부시킴으로써 도출된 개념이다. 네거티비즘의 사상적 근거는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글 싣는 순서(언어) | |
1 | 언어와 매체 특성 |
2 | 민족의 운명과 개인의 삶 |
3 | 세계화와 우리 |
4 | 부조리한 현실과 대응 |
5 | 물질적 조건과 삶 |
6 | 삶은 허무한가? |
7 | 사랑과 삶 |
8 | 빠름과 느림 |
9 | 가족을 말한다 |
10 |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의 미래 |
11 | 인간이 풀어야 할 과제, 환경 |
12 | 희생, 사랑, 순종은여성의 미덕인가? |
13 | 욕망은 더러운 것인가? |
14 | 대학과 학문 |
15 | 지식인의 역할과 사명 |
16 | 노동은 천한 것인가? |
17 | 애국주의의 명암 |
18 | 가난, 숙명? 자업자득? |
19 |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 |
20 | 희미한 옛사랑의 노래, 민주주의 |
21 | 혼자만 살지 말고 같이 살자 |
22 | 자연 친화, 도피? 은인자중? 삶의 본연의 모습? |
23 | 영원한 소외 지대, 농촌 |
24 | 예술은 면죄부일 수 있는가? |
<논술로 확장하기>
(가)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의미에서는 고정 불변(固定不變)의 신비(神秘)로운 전통이라는 것이 존재(存在)한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 전통을 찾아내고 창조(創造)한다고도 할 수가 있다. (중략)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不斷)한 창조 활동(創造活動)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繼承)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形象化)된 물건(物件)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創造的) 정신 그 자체(自體)에도 있는 것이다.
(나) 현대인에게 비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인류 문화의 존속 여부와 직접 관련된 문제이므로, 왜 이것이 건축에서도 문제가 되어야 하느냐고 새삼스럽게 논할 필요가 없다.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환경 문제에 관하여 책임감 있는 건축이 되느냐라는 것이다. 즉, 인간이 필요로 하는 생활공간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건축이 어떻게 하면 자연 환경의 균형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켜 나갈 수 있느냐를 문제로 삼아야 한다. (중략)
공간 개념에 대한 필자의 관심을 한국적인 공간 개념의 특징을 찾는 데서 시작되었다. 공간 개념은 보편적인 것이면서도 각 문화권마다 특유의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우리나라의 자연적인 조건들과 문화적인 여건들에 의해서 형성된 공간 개념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러한 관심의 결과로서 얻은 것이 이미 발표된 바 있는 ‘궁극의 공간(ultimate space)’이란 개념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그것은 가장 ‘인공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 인간에게는 단순한 생존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만도 아니고, 생산 및 경제 활동을 위한 공간만도 아닌 ‘제3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 그것은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 조용히 명상하는 공간, 인간의 정신생활을 풍부하게 해 주는 여유의 공간을 뜻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간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궁극의 공간인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 건축에서 문방(文房)은 특히 이러한 궁극의 공간 개념을 잘 나타내 준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생활의 멋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 왔던 우리 조상들의 생각을 잘 반영해 주기도 한다.
(다) 봉산탈춤은 약 200년 전부터 매년 단오와 하짓날 밤에 행해졌다. 서민들의 가난한 삶과 양반에 대한 풍자, 파계승에 대한 풍자, 그리고 일부다처제로 인한 남성의 여성에 대한 횡포를 보여준다.
■실전 문제
제시문 (가), (나)의 논지를 밝히고, 이 논지를 토대로 (다)를 분석한 후, 현대사회에서 전통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논술하시오. (700자 내외)
<논제해설>
과거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현재의 내 모습이 이루어진 과정이 곧 과거이니, 과거는 내 뿌리이기도 하다. 또한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의 과정일 것이니, ‘나’라는 존재는 과거와 단절된, 그리고 미래와 단절된 현재만의 존재가 아닌 과거. 현재. 미래의 연속선상에서 움직이는 존재인 것이다.
전통 역시 과거만의 그 무엇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삶을 이루는,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되짚어 보아야 하는 것처럼 전통 역시 맹목적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절대불변의 가치가 아닌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대상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냉철한 눈으로 전통을 수용할 때 과거의 전통은 보석 같은 혼으로 우리 삶의 현재와 그리고 미래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논제는 바로 이런 인식에 대한 고민을 요구한다. 박제화된 과거의 유물로서의 전통이 아닌 현재의 우리 삶을 이끌어 주는 정신을 품고 있는 전통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은숙 청솔 아우름 통합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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