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독지가, 귀덕초등교 6학년 日규슈 체험 지원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9분


제주 농어촌지역 학생들이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일본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초등학교 6학년 학생 17명은 21일 여객선을 타고 일본 규슈(九州) 지역으로 해외문화 유적답사 체험학습을 떠났다.

이 학교 학생들이 해외 체험학습을 하게 된 것은 한림읍 지역에 사는 독지가가 1000여만 원의 여행경비를 전액 지원했기 때문.

이 독지가는 학생들이 ‘어릴 때 큰 뜻을 품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해외여행을 주선했다. 귀덕초등교를 졸업한 독지가는 40대 후반 남자로 외부에 이름이 알려지길 거부했다.

이 독지가가 해외 체험학습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1000만 원을 지원해 귀덕초등교 6학년 학생들이 중국 베이징(北京) 지역으로 여행했다.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이 독지가는 10여 년 전부터 한림읍 지역 경로당에 해마다 1000만 원 상당의 난방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독지가는 학교와 학생들의 ‘보은’을 사양했다. 학생들이 넓은 세상을 보고 느낀 것으로 족하다는 것.

귀덕초등교 강동수 교장은 “독지가가 자신이 망하지 않는 한 학생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고향과 후배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독지가의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4박 5일 동안 일본 시모노세키(下關), 구마모토(熊本), 벳푸(別府) 등지의 문화유적과 관광지를 둘러보고 돌아올 예정이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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