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여권발급이 일일 1000건 이상으로 서울시내 18개 여권발급기관 가운데 가장 붐비는 종로구의 경우 여권을 손에 쥐기까지 꼬박 일주일이 걸린다. 다른 구청들도 사정이 비슷해서 보통 5∼6일, 더딘 곳은 8, 9일까지 기다려야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처럼 여권발급기관(구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여권발급기간을 전반적으로 단축시키겠다고 서울시가 22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권발급기관과 발급기계가 늘어나면서 ‘여권발급대란’의 급한 불은 꺼졌지만 여권 발급과 관련해 시민이 여전히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모범 사례를 발굴한 뒤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이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산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특히 송파구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부착 식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진 전사 식(사진을 여권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여권 발급 방법이 바뀐 이후 누적된 발급 물량 4000여 건을 11일간의 야근을 통해 털어낸 덕분에 발급 기간을 5일에서 2일로 절반 이상 단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민등록등·초본을 떼려면 며칠씩 걸렸지만 지금은 바로 발급이 된다”며 “민원인의 불편을 덜어 줄 방법이 있는 데도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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