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토지 보상비 100억 원, 녹지 조성비 30억 원 등을 들인 덕분에 15일 드디어 기다란 띠 모양의 공원으로 변신해 주민 품으로 돌아왔다. 도시 미관을 해치던 시설물이 있던 자리에는 이팝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등 30종 3만3000그루의 나무와 은방울꽃 원추리 벌개미취 등 25종 10만 포기의 꽃을 심었다.
우선순위에서 밀려 오랜 세월 방치됐던 기찻길 옆 완충녹지가 속속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진작부터 그랬어야 했을 일이지만 뒤늦게나마 완충녹지가 정해진 용도대로 쓰이게 된 데 대해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노후 건축물과 고물상 등이 난립했다가 공원화된 서초구 잠원동 경부고속도로변 완충녹지에는 인근 주민들이 환영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서울시는 철도변과 고속도로변 자투리 땅 등에 대한 녹화사업을 통해 △동대문구 이문동∼성북구 석관동의 경원선 4녹지 △서대문구 대현동의 경의선 4녹지 △동대문구 휘경동의 중앙선 철도변 △서초구 잠원동의 경부고속도로변 등 4개 지역 5547평을 최근 공원화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는 또 올해 말까지 △노원구 월계동의 경원선 철도변 △동작구 대방동 경부선 2녹지 △성북구 성북동의 서울성곽 부근 녹지 △영등포구 신길동의 경부선 3녹지 등 4개소 6956평을 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서울시는 더 나아가 2010년까지 보상비와 공원조성비 등 925억 원을 투입해 3만3122평의 완충녹지를 추가로 공원화할 방침이다. 대상 지역은 성북구 성북동, 영등포구 신길동, 동작구 대방동, 마포구 성산동, 노원구 공릉동, 용산구 용문동 및 원효로1가 등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서울시민 ‘녹지-공원 부족’ 가장 불만▼
자치구의 행정서비스 가운데 환경 분야에 대한 시민의 불만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행정서비스 경험이 있는 시민 1만978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민원행정 △문화 △환경 등 3개 서비스 중 환경 분야가 55.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환경 서비스에서는 ‘공원 숲이 얼마나 잘 조성됐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만족도가 47.5점으로 나와 가장 낮았고, 그 다음으로 대기·매연(50.3점), 광고물과 불법 벽보 등을 관리하는 가로환경(54.7점), 하수도 관리(62.9점), 청소 및 폐기물(63.1점)이었다.
문화와 민원 행정은 각각 70점과 69.7점을 받아 자치구 차원의 문화행사와 민원 서비스에는 시민들이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행정서비스 중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소방·재난으로 74.6점이었다. 한편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청소년수련관은 71.7점을, 시립·한강시민공원은 60.6점을 받았다.
청소년수련관은 담당자의 친절도와 프로그램 내용 수준은 각각 75.5점과 73.4점으로 콘텐츠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었으나 접근 용이성과 시설 및 환경은 각각 68.8점과 68.6점을 받아 교통과 시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립·한강시민공원 분야에 관한 질문에서는 이용하기 편리한 공원시설로 월드컵공원, 한강공원 망원지구, 서울대공원이 꼽혔다.
시는 이번 평가에서 각 분야의 우수 자치구로 평가받은 27개 자치구에 30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시 산하 우수 시설로 평가받은 시설 12곳에는 표창과 상금(800만 원)을 줄 계획이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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