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징의 하나인 ‘돌하르방’과 노래 제목인 ‘감수광(가십니까)’은 대표적인 사투리로 널리 알려졌고 기생화산을 뜻하는 ‘오름’도 아는 사람이 많다.
경상도의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처럼 제주지역 관광업계에서는 ‘왕 방 삽서(와서 보고 사세요)’라는 제주 사투리가 유행처럼 번지고 탐라문화제 등 축제에서 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 사투리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아래 아(·)’ 발음이 살아 있고 중세 어휘가 그대로 남아 있어 언어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제주 사투리 조례=제주대 국어상담소는 최근 제주 사투리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보존하기 위해 ‘제주어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조례안’을 만들어 제주도의회에 청구했다.
이 조례안에는 제주 사투리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종합대책을 추진하는 위원회와 ‘제주어연구소’를 설립하도록 규정했다.
제주 사투리 보존을 위해 제주지역 초등학교에서 사투리 수업 시간을 주 3시간 이상 진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어상담소는 제주 사투리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27일 제주 사투리로 전설과 민속 등을 이야기하는 ‘제주 사투리 경연대회’를 열기로 했다.
▽상품 활용=‘제주마씸(제주입니다)’은 명품 브랜드를 추구하는 제주지역 중소기업 공동상표(사진). 서울시 관악구와 강서구에 전문 매장이 마련됐으며 올해 말까지 40곳으로 확대된다.
2002년 개발된 제주마씸 브랜드는 제주지역 특산품인 표고버섯, 젓갈류, 돼지고기, 오미자차 등에 쓰였다.
최근 감귤류를 비롯해 보리빵, 와인, 복분자주, 녹차 등에 상표 부착이 허용되는 등 총 22개 업체 74개로 확대됐다.
제주도가 인증하는 상품에만 제주마씸 상표가 부착되고 마케팅 자문, 품질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된다.
제주마씸 상표 외에도 돼지를 뜻하는 ‘도새기’ 사투리가 시판되는 돼지고기 상표에 쓰이고 있다.
주복원 제주도 지식산업국장은 “제주 사투리는 생소함과 특이성 때문에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며 “제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문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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