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종교도 뛰어넘은 ‘이웃 사랑’

  • 입력 2007년 5월 23일 07시 37분


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사찰 보현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자비의 집’에 21일 20kg들이 쌀 42포대가 들어왔다.

이 쌀은 며칠 전 대구의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 총회에서 모인 것이다. 이 대학 총동창회는 총회를 앞두고 전국의 회원들에게 보낸 초청장에서 “화환 대신 이웃돕기용 쌀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총동창회 회원들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은 화환 대신 쌀을 행사장으로 배달하기도 했다. 쌀은 대구가톨릭대 기숙사 관장인 허인 신부가 자비의 집에 전달했다.

자비의 집 봉사부장 이용연 씨는 “하루 500여 명이 이용해 쌀이 늘 모자라는 형편”이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가톨릭계가 보낸 선물이라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김계남(64·약사) 총동창회장은 “화환은 행사가 끝나면 버리게 돼 낭비라는 의견이 많아 쌀을 받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동창회 모임에서 쌀이나 농산물을 모아 이웃돕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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