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단 선수 A 씨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성추행한 혐의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 감독을 23일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고소장에서 “4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전지훈련을 갔을 때 감독이 2차례에 걸쳐 호텔 객실로 불러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어 “감독이 오후 10시경 객실로 불러 성추행을 했으며 다행히 동료 선수가 객실 문을 두드려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20여 분 뒤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방으로 가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선수생활을 계속하려면 감독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어 객실에 다시 갔었다”며 “동료에게 ‘시간이 지나도 안 나오면 감독님 방문을 두드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인 같은 달 17일 A 씨가 동료들과 함께 성추행 사실에 대해 항의하자 이를 시인했으며, 한국에 돌아와 A 씨 부모에게 선처를 바란다는 메모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6일 돌연 사의를 표명해 농구계 안팎에서 사퇴 배경을 놓고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 선수에게 공식적으로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 할 말이 없다”며 “감독직을 사퇴한 것은 공부할 기회가 필요해서였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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