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호남 대학생 ‘취업 어깨동무’

  • 입력 2007년 5월 28일 07시 09분


영남대 동아대 조선대 원광대 등 영호남의 4개 대학 3, 4학년생 120명이 23∼25일 전남 구례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제1회 영호남 4개 대학 연합취업캠프’에 처음 참여했다.

이 캠프는 지역을 넘어 서로 취업정보를 나누고 학생들의 취업준비 상태를 비교해 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는데 비용은 전액 대학 측이 부담했다.

캠프에 참여한 영남대 이은(27·경영학과 4년) 씨는 “잠시 서먹했지만 취업이라는 목표를 통해 금방 친구가 됐다”며 “캠프에 참여한 친구들이 모두 원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5명이 함께 사용한 방에는 4개 대학 학생들이 골고루 섞였다. 학교가 다르고 처음 보는 사이지만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취업에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첫날 이론교육에 이어 저녁 늦게까지 진행된 ‘끼’ 계발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제비뽑기로 만난 짝과 무릎을 맞대고 마주 앉아 자기소개를 하고 장기자랑도 했다.

둘째 날에는 ‘성공적인 발표 및 자기연출법’ ‘실전 면접’ 등에 관한 강의와 실습이 이어졌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4명을 초청해 마련한 모의면접은 학생들이 긴장할 정도로 실제처럼 진행됐다.

인사담당자들은 “면접관들에게 함께 일할 만한 사람이라는 인식과 열정적인 태도를 보여 줄 수 있어야 면접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캠프를 마친 뒤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타 대학 학생들과 취업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조선대 취업지원본부 김두환 팀장은 “영호남 지역이 만나는 지리산에서 취업캠프를 열어 학생들의 호응이 더 높았던 것 같다”며 “지방대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 간 협력을 강화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 취업 담당부서는 28일 이번 캠프를 결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캠프에 참여한 영남대 김기환(50·수학과 교수) 학생역량개발실장은 “지방대 학생들이 취업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서로 격려하며 친구가 될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이런 캠프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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