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이 수하물을 한나절 또는 하루 뒤에 받아 여행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
사고는 24일 오전 8시30분~11시 인천국제공항 내 컨베이어벨트 시스템 중 일부가 수하물에 표시된 바코드를 잘못 인식해 531개를 분실물로 처리하면서 일어났다. 각 항공사는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여객기를 이륙시켰다.
분실 처리된 수하물은 대한항공 222개, 아시아나항공 184개, 외국항공사 125개였다.
목적지에서 짐을 받지 못한 한 승객은 "항공사가 뒤늦게 짐을 돌려주면서 1인 당 5만4000 원꼴로 피해보상금을 지급한 뒤 잘못을 공항 측에 돌리기만 해 분통이 터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컨베이어벨트 시스템 오류를 안 직후 수작업으로 수하물을 분리하기 시작해 상당수 국제선 항공편이 30분가량 지연 출발하기도 했다.
여객기에 실리지 않았던 531개의 수하물은 뒤따르는 항공편을 통해 12~24시간 뒤 승객이 원하는 지점으로 전달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년 6월 개항할 공항 2단계 지역 여객터미널과 현 여객터미널 간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시험작동이 매일 심야에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기기를 정상 작동 위치로 돌려놓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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