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를 구조한 굴착기 운전사 강모(48) 씨는 "김씨 등이 '땅속에 흐르는 기를 받아보겠다'며 땅을 파달라고 해 굴착기로 구덩이를 판 뒤, 인근 현장에서 덤프트럭에 흙을 실어주고 10분 있다가 돌아와 보니 김 씨는 가슴까지 흙에 묻혀 있었고 이 씨는 온몸이 파묻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부상한 김 씨는 "이 씨와는 모 풍수지리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수지에 살고 있는 이 씨가 '우리 동네 땅속에서 기가 흐른다. 함께 확인해보자'고 해 구덩이에 들어갔었다"며 "기가 느껴지지 않아 삽으로 경사면을 더 파는 순간 흙더미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숨진 이 씨는 이달 20일부터 땅속 기를 확인하겠다며 수차례 A아파트 현장소장에게 구덩이를 파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이날 하청업체를 통해 구덩이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아파트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업무상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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