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수준별 수업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내년부터 서울대 이공계에 입학하는 학생은 입학 전에 수학, 과학 성취도 시험을 치른 뒤 그 성적에 따라 수준별로 나뉘어 배치된다.

서울대는 내년부터 이공계 신입생에 대해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성취도 시험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고급, 일반, 기초 과목으로 분리 배치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대는 2001년부터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에 한해서만 입학 전 성취도 시험을 실시해 2002년 수준별 반편성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대 이공계생은 15개 정도의 기초과학 교과목 중 2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신입생 선발 기준이 다양해져 학생들의 학력 편차가 커졌다”며 “이공계 학생들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맞춤식 기초과학 교육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공계 신입생의 학력 편차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자연대 공대 농생대 신입생 1352명을 대상으로 한 수학 성취도 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100점 만점에 34점 이하의 점수를 받아 ‘특별강좌’를 수강한 학생은 수시모집생의 경우 공대 14.6%, 자연대 18.5%, 농생대 43.7%로 전체 분석 대상의 18.4%였다.

수시모집생 중 특별강좌 미통과자와 정시모집생을 대상으로 다시 시험을 치른 결과 100점 만점에 40점 미만을 받은 ‘기초수학’ 수강생은 공대 6.5%, 자연대 12.2%, 농생대 35.0%로 전체 분석 대상의 15%였다.

학생들의 실력 편차 문제 때문에 미국 대학은 우수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대학 교양과목을 미리 들으면 입학 후 학점을 인정받아 바로 전공과목을 듣거나 다른 교양과목을 들을 수 있는 AP(Advanced Placement·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는 또 최우수 학생을 조기에 특별 관리해 이들은 1학년부터 전공 공부와 연구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학문별 교과운영평가소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20명 안팎으로 선발되는 최우수 학생은 기초과목 이수를 최대 14학점(수학 6학점, 과학 8학점)까지 면제받는다. 이들은 대신 남은 학점을 활용해 학생이 직접 강의를 설계하는 ‘학생 주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다른 분야의 교양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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