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모 사립대학 공학부 4학년을 휴학한 공익근무요원 김모(26) 씨가 올 2월 경 서울 관악구 봉천동 P 아파트 16층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어머니(60)를 살해했다.
집 베란다에 시신을 방치한 김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경 경찰에 전화를 걸어 "2월에 어머니를 죽였다. 자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휴대전화에 '엄마, 안녕.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남겨놓았다.
경찰은 어머니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뚜렷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모자가 주고받았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으로 미뤄 최근 김 씨가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학비와 용돈을 달라고 어머니를 속였다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여러 차례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2년 전쯤 아버지가 숨진 뒤 어머니와 함께 유산으로 생계를 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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